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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슈 여행기 - 5 : 아소산

버스를 타고 30여분이 지나니 아소산 서쪽역에 도착했다. 차를 타고 관광을 오는 현지인들이 많았는데 이 곳에 주차를 하고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일부 차량은 정상까지 그냥 올라기도 하고. 산은 높은데 나무가 별로 없는 것이 역시 한라산과 비슷한 느낌. 아소역도 그랬지만 생각보다(?) 건물이 낡고 구식이었다. 이 곳에서 로프웨이 왕복티켓을 구입하고 출발시간을 기다렸다. 일본 관광지의 케이블카는 항상 안내원이 같이 타서 올라가는 동안 그 곳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안내원의 방송이 끝나자 녹음된 한국어 안내방송도 나왔는데 아소산에 대한 그냥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그날의 공기 상태(공기중에 화산재가 어느 정도 있나)를 측정해서 경보등급을 결정하는데 화산재가 많이 떠있는 날은 정상 출입..

여행 2009.11.29

북큐슈 여행기 - 4 : 아소산으로 가는 길

'아~ 덥다'를 연발하며 구마모토 성을 내려왔다. 육교 위에서 보니 더욱 신기했던 구마모토의 전차. 저 아주머니가 서 계신 곳이 정류장이다. 너무 더워서 기운 빠진 채로 전차를 기다리는 나; 여행을 가면 지도와 이정표를 보면서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가 참 재밌더라. 특히 우리나라에 없는 교통수단이라면 더 그렇고. 전차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일본 버스처럼 뒤로 타고 앞으로 내리는 시스템이고 나무로 된 바닥이 인상적이다. 정류장에 멈추기 전에 일어나는 사람은 성질 급한 한국사람들뿐; 더워서 콜라 한 캔하고.. 규동으로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아소산을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렸다.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까지 타고 왔던 츠바메 열차. 구마모토에서 아소까지는 또 다른 이름의 열차를 타..

여행 2009.11.15

북큐슈 여행기 - 3 : 후쿠오카의 밤, 구마모토의 아침

날도 어둑해지고 출출해져서 일단 뭔가 먹기로 했다. 잘 보이지 않는 지도를 보면서 겨우 찾아간 곳은 '곤베이 야카타'. 닭껍질꼬치구이(?)와 아사히 맥주를 마셨는데 저녁으로는 조금 부족했다.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지만.. 여행객이 찾는 맛집이라기 보단, 하루 일을 마치고 가볍게 맥주 한 잔 하기에 어울리는 곳인 듯. 텐진을 벗어나 나카스로 향했다. 역시 강을 끼고 있는 도시는 대체로 야경이 아름답다. 내가 넋을 잃고 한참을 보고 있으니.. 친구가 지겨워 하더라; 나카스에는 나카스강을 따라 길게 포장마차가 줄지어 있고 주변 건물들도 거의 주점이다. 일종의 유흥가인 셈인데, 강을 배경으로 있어서인지 별로 문란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나카스강의 다리 위에서 악기를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돈을 받는(!) 여자. 사..

여행 2009.11.08

북큐슈 여행기 - 2 : 후쿠오카 시내

드디어 친구를 만났다. 모스 버거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일단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숙소 예약은 친구에게 맡겼는데(피콜로 하카타(Picolo Hakata)라는 비즈니스 호텔) 나름 저렴하고 괜찮은 곳이었던 것 같다. 5일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지났던 숙소와 기차역 사이의 길은 설레임을 안고 출발했던, 추억들을 갖고 돌아왔던 길이라 그런지 사진만으로도 애틋한 느낌이 든다. 하카타역에서 3일간 JR을 무한대로 탈 수 있는 JR패스를 교환하고 3일동안의 열차 티켓을 모두 예약했다. 전날 업무시간에 일도 안하고 미리 열차시간을 봐둔 보람을 느낀 순간. 그렇게 이미 하루의 반이 지났지만 그래도 후쿠오카 시내 정도는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 일정은 내가 양보하기로 하고 우선 친구의 목적지들을 둘러보기로 ..

여행 2009.10.18

백지영 - 오랜 버릇처럼

== 울어봐도 눈물이 안나 불러봐도 아무 소리가 안나 이젠 무엇도 할 수 없나봐 사랑이 나를 던지고 외로움이 나를 내치고 이별이란 무거운 짐에 짓눌려 버린 내 몸은 성한 데가 없으니까 한 번만 더 네가 나를 사랑해준다면 다신 나를 떠나가지 못하게 그땐 정말로 잘 해주려고 모든 걸 다 해주려고 하얀 종이 위에다 해야 할 일을 적어보다가 네 이름만 써내려 가 == 손끝부터 발끝까지 내 가슴속까지 네가 남긴 흔적들이 있는데 네 손이 닿지 않은 곳 없는데 처음부터 너란 사람 안만났다면 지금보다 멀쩡하게 살텐데 너무 늦었나봐 == 사랑만 하다가 버려진 내게 돌아올 맘이 없어도 그래도 너를 기다려 오랜 버릇처럼 ==

리뷰/음악 2009.10.16

21세기형 스타, 허경영과 레이디 가가

17대 대선 후보이자 일명 '허본좌'로 통하는 허경영과 온갖 엽기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레이디 가가. 요즘 이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21세기형 스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도를 넘어선 거짓말과 풍기문란으로 몇 십년만 일찍 태어났어도 철창행을 면치 못했을(물론 허경영은 다녀왔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묘한 공통분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허경영은 그의 거짓말 속에 진정성이 있다는 모순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성이란 그의 발언의 사실여부를 따지는게 아니라 그의 말과 행동에서 얼마나 진심이 느껴지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거짓인 이야기를 일관성있게 사실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과정이 억지스럽기는 하나 치..

일상 2009.10.16

토토하는 재미

SK 대 두산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요즘 삼성펜인 나로선 마땅히 볼만한 재미가 없어서 심심풀이로 토토를 시작했다. 양팀의 홈런 유무와 점수대를 맞추는 게임. 1차전은 지나가버렸고 2차전부터 했는데 2,3,4차전 모두 4개의 선택지 중 3개를 맞혀버렸다. 특히 4차전은 두 점수를 정확히 맞히는 센스를 발휘했지만, 두산의 홈런을 예측하지 못했다. 재미삼아 하는거지만 조금만 더 하면 푼돈이나마 배당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ㅋㅋ 5차전아 기다려라!

일상 2009.10.12

북큐슈 여행기 - 1 : 하카타 방황하기

도쿄 여행을 다녀온지 1년. 매년 새로운 나라를 다녀오자는 다짐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또 다시 일본을 다녀오게 되었다. 후쿠오카 공항은 도쿄보다 가까워서 비행시간은 1시간도 걸리지 않았는데도 기내식이 일식 도시락으로 제공되었다. 하루 전에 만든 대강의 여행 일정은 있었지만 세부적으로 어디를 갈지는 역시나 정하지 못했었고 작년과 똑같이 비행기 안에서 윙버스 지도를 뒤적거리는 신세였다. 작년 하네다 공항을 나오자마자 찍었던 사진이 생각나서 후쿠오카 공항을 나오자마자 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저 당시의 생각은 오로지 하나. '덥다...' 실제로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 때문에 숨이 막힐듯이 더웠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하카타역으로 왔다. 하카타역은 후쿠오카의 중심이 되는 역으로서 ..

여행 2009.09.23

영덕 강구항 / 포항 월포해수욕장

영덕 강구항의 대게. 다리를 다 잘라줘서 편하게 먹었고 뚜껑(?)에 비벼주는 밥도 맛있었다. 대게 중심의 수산시장이 꽤 규모가 크다. 여기서 저녁에 먹을 회도 저렴하게 구입! (게를 자꾸 두드리는건 신선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한다.) 작년에 이어 또 들르게 된 월포해수욕장(멤버는 다르게). 새로 산 카메라가 마음에 든다. 날씨는 흐렸지만 사람은 많았다. 파도가 높아서 놀기에도 오히려 좋았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단체사진. (참 간사하게 나왔네 -_-;) 늦은 밤 월포해수욕장 주변은 완전 전쟁터(?)였다;

여행 2009.09.10

근황 : 포토블로그 시작, 카메라 구입, 북큐슈 여행

그동안 참 포스팅이 없었던 것 같다. 블로그를 Wordpress로 전환까지 했었지만 이래저래 여의치 않아 다시 Textcube로 돌아왔고 디자인도 예전 상태도 돌려놨다. 다시 가로 800 사이즈의 큼직한 사진들을 올려야겠다. 1. 포토블로그 http://zzun.net/galleryZ 에서 포토플로그를 시작했다. 2002년 처음 찍었던 사진부터 시간날 때 마다 올려볼 생각인데 시간이 좀 오래걸릴 것 같다. 지금 블로그와 연동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지. 2. 카메라 구입 카메라를 구입했다. 그동안 동영상 기능이 필요했는데 똑딱이를 살까 하다가 요즘 DSLR이 동영상 기능이 좋아져서 고민 끝에 Nikon D90을 구입했다. 테스트겸 차에서 찍은 동영상인데 내장 마이크로도 음향이 그리 나쁘지 않다. 3. 북큐슈..

일상 2009.09.02

정선 여행

강원도 정선으로 짧게 여행을 떠났다. 매년 있는 노매너 여행. 지난 겨울 스키장 갈 때처럼 내 차를 타고 갔다. 첫날은 강원랜드(카지노)에서 조금 놀았는데.. 다들 소심해서 몇 푼(?) 못 썼다. 물론 다 잃었지. 다음날 운암정에서 잠깐 산책. 주변에 뭐 놀거리 없나 물어보니 '화암약수'라는 계곡이 있다고 해서 가서 발 좀 담궜다. 이왕 이렇게 된거 밥도 먹고 가자고 해서 치킨과 도토리묵 등을 사러 인근 마을(?)에 들렀다. 컨셉 사진 ㅋ 거지 컨셉 -_-; 다시 계곡에 올라가서 점심먹고 브이.

여행 2009.08.08

티맥스 윈도우, 그리고 개발자의 삶

때 아닌 DDoS 공격으로 IT 관련 뉴스가 도배되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티맥스소프트의 윈도9이 세간의 화제였다. 티맥스가 OS를 만들고 있다는 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시연회를 할 정도로 완성되었을 줄은 몰랐다. OS라는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지 본인은 그리 기대도 하지 않았고 그저 신문 기사 몇 편만 읽어봤는데 '스타크래프트를 한참의 로딩 후에 돌렸다'는 부분만 보고서는 아예 관심이 없어져 버렸다. 전체 OS의 30%를 대체한다는 기사를 보면 참 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티맥스 윈도, (이상한) 스크린샷 대공개 티맥스 윈도는 짜깁기? 사실 문제의 핵심은 티맥스 윈도우의 품질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을 긁어 모아서 수 십년 간 개발한 MS의 윈도우도 엄청나게 ..

IT/이슈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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