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성공을 말하다

zzun 2007. 1. 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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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William H. Gates)와 워렌 버핏(Warren Buffet). 이름만 들어도 탄성이 나올 정도의 세계 최고의 두 기업가가 나눈 짧은 대담을 담은 책이다. 두 사람의 재산을 합치면 100조원이라는 엄청난 수치가 나오는데 이는 이 책을 10억 권이나 살 수 있는 큰 돈이다. 그만큼 누구보다도 최고의 성공을 거둔 두 사람이 성공에 대해서 말했다고 한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또 예비 사회인으로서 이 책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책을 읽으면서 무언가 획기적인 관점이나 뛰어난 안목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본 것이 잘못이었다. 두 사람은 다소 식상한 주제들에 대해 지극히 평범한 답변을 했으며 책의 내용은 그저 두 사람의 대화를 받아쓰기 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대체 10년 후에는 어떻게 된다는 건가?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코카콜라가 건재할 것이라고는 말했지만 정작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단서는 없었다.

대신에 두 사람의 기업가로서의 견해 외에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인생에 관한 조언들 중 몇 마디는 듣고 새겨둘 만한 가치가 있었다.

첫째로, 워렌 버핏이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택하세요. 그러면 성공은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라고 말한 부분이다. 사실 나는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갖고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는데 요즘 들어 ‘개발자는 미래가 없다’, ‘개발자는 부속품에 불과하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이 흔들렸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는 그의 말은 나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다.

빌 게이츠의 이야기 중에도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 중에 최고만을 골라 서른 명만 다른 팀으로 이적시켜보세요. 그 팀은 또 하나의 마이크로소프트로 부상할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한 기업이 뛰어난 기술이나 막대한 자본의 힘 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람이라는 재산의 힘으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하는 그의 이야기는 나의 미래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깨워 주었다.

‘I’m the best.’ 이 말은 나의 좌우명이자 일종의 자기 암시다. 두 사람의 말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어느 위치에서든 꼭 필요한 사람이 된다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10년 후 이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얻지 못했지만 10년 후 내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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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1. 독후감 제출용으로 작성한 글이므로 조금 유치한 면이 있음을 양해바람.
덧2. 이 책 절대로 돈 주고 사지 않았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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