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북큐슈 여행기 - 9 : 벳부

zzun 2010. 5. 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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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에서 오이타를 거쳐 벳부로 왔다.
가져온 여행책과 안내소, 버스정류장을 참고하여 8개의 지옥을 순례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피곤한 몸을 녹여줄 온천을 기대하면서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너무 심플한 카레돈까스;


교통편을 확인하고 다시 역사로 들어와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배가 많이 고파서 카레돈까스를 주문했더니 정말 카레와 돈까스와 밥만 나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는 일본식 카레라 맛이 좋았기 때문에 용서해 주었다.



드디어 첫번째 우미지고쿠(海地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없고,
문이 닫혀있다?

그렇다. 벳부의 지옥순례 코스는 오후 5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한 것이었다.
책에서 그렇게 읽고서는 벳부->유후인 코스로 일정을 정했다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열차편을 알아보면서 유후인->벳부 코스의 시간대가 더 편해서 바꾸어 버린 거였다.



어쩐지 버스를 타고 한참을 오는동안 관광객이라곤 우리 밖에 안보이더라.

아~~~!!!!!!

후회해도 어쩌리요...
친구가 다음날 다시 오자고 농담삼아 얘기하긴 했지만
내일은 또 내일의 일정이 있는지라 그럴 수는 없고
그냥 바로 옆에 있는 온천을 꿩대신 닭으로 즐기기로 했다.

온천을 너무 여유있게 즐기다가 나오니까 도로에 차가 없고 버스도 안와서
이러다 노숙하는거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무사히 버스를 타고 벳부역으로 돌아왔다.


김치찌개, 불고기, 어서오세요.

잘 안보이지만 간판에 한글로 '토끼와 호랑이'라고 적혀있음


기차 놓칠까봐 서둘러 돌아왔더니 오히려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근처에 있다는 성당(!)을 찾아보기로 하고 지도만 보고 걸어갔다.
가다보니 신기하게 한식당이 꽤나 많이 보였다.

사람들한테 묻고 물어서 겨우 성당을 찾긴 했으나
오밤중이라 문도 닫혀있고 불도 꺼져있어 으스스한 분위기만 나서 사진도 찍지 못했다.

에라 모르겠다 벳부타워나 올라가자 하고 다시 방향을 돌려 걸었다.



'한국관'이라고 써있는 밤업소로 추정되는 건물 옆에
벳부타워가 있다.
타워는 타원데... 좀 저렴한 티가 난다.

위에 올라가도 별 것 없다.
(혹시 벳부 여행가실 분이라면 안가는 것을 추천)

사실 어느 도시를 가든 '대학교, 성당, 야경을 볼 수 있는 높은 곳'은 시간이 되면 꼭 가려고 하기 때문에
올라가서 야경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좋았다.

그리고...



벳부타워에서 벳부역으로 가던 지하차도에서 들었던 노래.
찾아보니 22才の別れ(22살의 이별)이라는 포크송이었다.
눈치보며 녹화하느라 중간중간 끊겨있지만...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청년들이었다.
어디서든 화이팅 하시길.


늦은 밤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오니 12시가 넘었다.
고요한 하카타강을 바라보고 있자니 또 센치병이 도져서 카메라를 들이밀었는데
폭주족이 열심히 달린다(?).



돈 모으면 꼭 강이 보이는 곳에서 살아야겠다(이상한 결론).

여행 4일째, 친구를 먼저 한국으로 보내고 혼자 나가사키를 돌아다녔던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 친구가 그린 만화 여행기 -
똥똥배의 북큐슈 여행기 -8-(완)


http://www.hondoom.com/zbxe/?document_srl=29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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